[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회사채 시장이 3년 연속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투자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전년대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부활이 기대된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회사채 시장의 연간 거래량은 2012년 195조원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엔 37.21% 감소한 123조원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전년대비 9%씩 거래액이 감소했고, 지난해엔 무려 24.19%가 줄어들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회사채 시장은 2012년 이후 발행규모 증가세가 위축되고 거래량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AA’등급 이상 저위험 회사채로 발행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시 회사채 활용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희 연구원은 “지난 2013년 9월 동양사태 전후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회사채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해 7월 대우조선해양 실적악화 및 BNK캐피탈 자산부실사태 등의 여파와 더불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2012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기업 자금조달 중 회사채 비중은 2012년 17%에서 2013년 16%, 2014년 15%, 2015년 14%로 조금씩 축소됐다.

여기에 회사채 발행은 대기업에 집중돼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출규모 대비 회사채 비중은 85.7%였으나 중소기업은 0.2%에 그쳤다.

다만 위안삼을 수 있는 것은 올해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보다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거래액은 69조34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회사채 시장의 반전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및 기업 자금조달 지원 방안’은 회사채 유통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제도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국은 보수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회사채 시장의 인프라와 관행을 개선하고 발행시장에 비해 취약한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희 연구원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회사채시장의 투자자보호 기능과 시장조성자 역할이 강화돼 보다 다양한 회사채가 활발히 거래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유인이 강화되고 자금조달수단으로 회사채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경우 국내 회사채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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