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경찰청이 쇄신안으로 내놓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일선 경찰관들을 의무 순환 근무하도록 전보인사를 내면서 일선 경찰들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 경위ㆍ경사 이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한 경찰서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무자는 의무적으로 인사 대상자가 됐으며, 강남ㆍ수서ㆍ송파 등 강남권 경찰서는 이보다 2년 짧은 13년을 기준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정년이 5년 이내로 남은 경우 근무 연수를 불문하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환자 및 공상자는 전보 대상에 포함됐지만, 희망지로 전보하도록 배려됐다. 이로써 총 서울청 소속 경찰관 1044명이 새 경찰서에서 근무하게 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보되더라도 같은 권역 안에 배치해 출퇴근 문제 등을 고려했다”며 “예전에는 기피ㆍ선호 경찰서 있었으나, 장기 근무자를 순환시키면서 과원과 결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청은 이같은 장기 근무자 의무 순환 인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순환 근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소재 경찰서의 한 경찰은 “한 곳에서 16년을 근무하고 정년이 4년 남은 사람은 그대로 있고, 15년을 근무하고 정년이 6년 남은 사람은 전보조치 된다면 후자는 인사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인사 대상자 기준선에 놓인 직원들간의 형평성의 문제는 기준 도입 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차치하더라도 당장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장기 근무자 인사가 나면서 비대상자들의 인사도 같이 진행됐다. 1년 전에 현 부서로 와서 인수ㆍ인계 받고 새 업무에 적응하느라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고, 일이 손에 좀 익으려고 하니 6개월만에 인사가 났다”며 “오늘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계하면서 1년 동안 뭘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업무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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