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공급자 역할 종료 공시
골드만삭스가 16일자로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까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던 ELW 4종은 거래 도중에 발행사인 하나대투증권으로 유동성공급자가 변경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주식워런트증권 유동성공급자 일부 변경 안내를 공시했다.
ELW 시장에 대한 규제로 인해 앞서 도이치증권 IBK투자증권, UBS증권 등 LP업무에서 손을 떼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공식적인 공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최종거래일이 남아있는 ELW가 있어 불가피하게 공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P가 시장을 떠나는 것은 규제로 인한 거래대금 급감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1조원이 넘던 ELW 거래대금은 기본예탁금이 1500만원으로 높아지고, LP호가 제한제도까지 도입되면서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ELW 거래대금은 930억원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증권사는 LP 역할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 비용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매매체결 시스템 등 관련 비용이 거래대금의 30%에 달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최근 규제는 ELW 상품 자체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왜곡이다.
옵션 상품의 일종인 ELW는 기초자산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투자자들도 기초자산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투자에 나서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현재 ELW 시장에선 스프레드 15% 이내일 경우 LP가 제시한 호가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다보니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주체가 줄어들고 가격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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