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네가지’의 개그맨 대부분은 김해, 통영, 춘천 등 지방 출신이며 무대에서도 사투리나 비표준적인 억양, 발음(고뤠!)을 구사한다. 반면 ‘신사의 품격’의 주연배우들은 서울 및 경기도 출신으로 극중에서도 세련되고 교양 있는 표준어를 쓴다.
이들의 상품성은 ‘결혼 시장’에서 판가름 난다.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들은 40대임에도 불구하고 미녀들이 줄을 선다. 유부남인데도 그렇다. 상대도 그냥 미녀가 아니라 돈 많은 미녀들이다. 반면 ‘네가지’의 남자들은 10살이나 젊지만, 연애 시장에서 KO펀치를 무수히 맞아 전의마저 상실하고 오기만 남은 이들이다. 그래서 ‘신사의 품격’의 모토가 “엔조이 더 라이프”라면 ‘네가지’는 “나는 억울하다”를 외친다. ‘신사의 품격’의 정서가 과시와 소비, 쾌락이라면 ‘네가지’는 분노, 좌절,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 신사의 품격’이 환상을 충족시키는 드라마라면 ‘네가지’는 이 시대 남성에게 보편적인 ‘상처’와 콤플렉스를 드러냄으로써 공감을 자아내고 위안하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