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저축銀 대주주 횡령 수사 본격화

솔로몬 미래 한국 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횡령자금 용처를 캐기 위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정관계 로비 수사다.

오는 7월께로 예정된 검찰 간부 인사가 수사 연속성에 걸림돌이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 1179억원에 달하는 대주주들의 횡령액이 무슨 의도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규명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정관계의 검은 커넥션이 필연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김모 행정관과 모종의 검은 거래를 맺은 정황을 파악,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행정관은 자신의 형 김모 원장이 운영한 S병원이 어려움에 처하자 2010년 말께 김 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부탁했으며, 김 회장은 회사의 손실을 감수하고 김 원장에게 100억원대의 이익을 보게 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이같이 김 원장을 도운 것은 결국 김 행정관과 모종의 검은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조만간 김 행정관을 불러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김 행정관이 S병원의 법정관리 기간에 채권단과 투자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 마크가 붙은 넥타이를 선물하고, 전화로 “형이 잘되도록 협조해 달라”며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또 김 행정관의 형 김 원장이 평소 투자자들에게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내 초등학교 동창이고, 내 동생은 청와대 경남 인맥이니 걱정 마라”며 안심시켜 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 수사의 본류는 오히려 임석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지난해 중순께 임 회장이 야권의 실세 정치인 A씨 등을 몇 차례 접촉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해 이미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정부 시절 실세들을 포함해 정관계에 발이 넓기로 소문난 임 회장은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유착설이 종종 제기돼 왔다. 검찰도 수사 초기 “임 회장은 조사할 것이 많다”며 로비 수사의 주요 대상이 임 회장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학력까지 속여가며 인맥 쌓기에 주력해온 김 회장조차 미래저축은행 퇴출을 막아 달라며 지난해 7월께 임 회장에게 21억원 상당의 로비자금을 전달했다. 검찰은 금괴와 그림 일부가 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됐지만, 지난해 저축은행 2차 퇴출명단 발표에 앞서 실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앞서 수사 과정에서 2009~2010년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관련 공무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2억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m.com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