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은행시스템 통합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G20은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럽내 은행 감독, 문제해결 및 자본재구성, 그리고 예금보험을 아우르는 통합된 금융구조를 향한 구체적 조치들을 검토하자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이번 합의는 유럽이 재정위기를 중단시킬 방안을 마련하라는 강력한 압력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G20에 참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은 다음 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규제 및 위기분담 기구를 만들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게 된다.

앞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일부 재정위기국 은행들이 최악의 경제난을 맞아 불안정해지자, 은행권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유럽에 통합은행 창설을 촉구해왔다.

‘은행동맹’은 은행예금을 유럽차원에서 보장하고 파산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폐쇄하도록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시스템을 통해 현금 유입을 촉진하고 대출에 더 많은 신뢰를 부여할 방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은행들이 부실한 자국 정부와 중앙은행에만 의존해 부채만 늘어나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유로존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이 당초 건실한 자국 은행들이 재정위기국의 부실한 은행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란 우려 탓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폐막 직전 “은행 감독권을 대표할 수 있는 유럽 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입장변화를 보였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EU 집행위도 은행연합 설립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집행위는 이번 가을께 이미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문제들을 보충하고 심화하는 제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