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 평가 파행 명단달라” “전교조에 요청했다 거절당해 “부랴부랴 뒤늦게 실태 조사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일선 학교의 파행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해 이목이 쏠린다. 교과부가 직접 현장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2008년 전수조사 방식의 성취도평가가 부활한 이후 지난 4년간 학교서열화 및 수업파행 등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교과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현장조사를 벌인 적이 없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5일 전국 시ㆍ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일선 학교가 성취도평가를 앞두고 파행 운영하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시하고, 시ㆍ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와 함께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직접 실태조사에 나섰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20일까지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취합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험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파행 운영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시정을 명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실태조사 계획도 세워놓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늑장 조사에 나선 것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교과부는 실태조사에 나서기 하루 전 전교조에 “성취도평가 파행 운영 학교 사례와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전교조 측이 “학교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직접 실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노조단체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당해 소관부처인 교과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교과부의 정체성에 대한 비난 여론도 쏟아진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 13~18일 전국 초ㆍ중ㆍ고교 355개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전체 학교의 40.3%(143개)가 성취도평가를 앞두고 강제방과후수업을 실시하는 등 파행 운영한 사례를 확인했다.
성취도평가는 초6ㆍ중3ㆍ고2를 대상으로 국어ㆍ영어ㆍ수학(중3은 사회ㆍ과학 포함) 과목의 학생별 학업성취도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해 맞춤형 학습지도 방침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평가 결과가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되면서 일선 학교의 과열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박수진 기자> /sjp10@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