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달리는 중국내륙 다국적 기업 경쟁도 점입가경 태양광 등 에너지 절감분야 관련시장 선점이 당면과제
1992년 한ㆍ중 수교를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 간의 공식 경제교류가 시작된 지 벌써 20주년을 맞고 있다. 그간 양적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운용 방향이 연해 중심에서 지역간 균형발전으로 바뀌면서, 연해지역에서 과도한 경쟁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에 내륙이 주요 고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분류되었던 내륙지역이 연 1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면서 지역 경제 및 산업 활성화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이 연해 중심의 선부론(先富論)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성장축이 될 내륙에 대량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내륙의 주요 도시로는 청두(成都), 우한(武漢), 창사(長沙), 정저우(鄭州) 등이 있다. 이들 도시는 인구가 각기 1000만명에 달하고, 도시 곳곳이 개발 열기로 매우 뜨겁다.
중부내륙 최고 도시인 우한의 경우만 해도 폭스콘, HP, 르노, GM, LS전선 등 다국적기업이 내륙시장 확보를 위해 생산 및 연구ㆍ개발(R&D)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내륙지역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연해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다국적기업의 진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이점도 있지만, 이에 따른 자원고갈이라는 난제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그간 부풀려진 경제성장의 결과물 자랑에 몰두했던 내륙도시 관료들이 최근에는 에너지 절감이나 자원 재활용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즉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경기부양으로 인한 지역경기 활성화와 자원의 효율적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일단 내륙도시에서는 환경개선, 토양복원, SOC개발, 녹색제품 등 지역정부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도시별로 에너지 절감 목표가 부여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에너지 절감 분야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륙지역의 진출 유망 에너지 절감 분야로는 태양광ㆍ풍력ㆍ바이오 등 신에너지 분야, 철강ㆍ전력 등 에너지 고소비 분야, 쇼핑몰ㆍ오피스빌딩 등 건축물 분야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우한 시정부의 고위 인사는 “우한 시는 최근 15% 수준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건축물이나 산업시설은 반드시 에너지 절감을 기초로 짓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한국이나 선진국 기술과 설비 수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경제성장의 과정에서는 에너지 과소비나 자원 낭비와 같은 부작용이 불가피한 면도 있는데, 성장과정에 있는 중국 내륙도시에서 질적 성장 과제에 속하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별로 에너지 절감 목표를 부여하며 주관부서 관료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내륙의 에너지 절감 시장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