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경영 슬림화를 위해 올해 40~50만t 가량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장 회장은 최근 ‘제13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균형)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며 “올해 생산량이 40~50만t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후판 철강재의 국내 캐파(총 생산량)이 1300만t으로, 국내 수요인 1200만t 보다 100만t 가량 많았다”며 “여기에 수입품이 480만t이나 들어오면서 국내에 후판이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수입산 후판이 450만t 가량 유입돼 국내 캐파의 37.5%나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후판이 시장에 넘쳐나는 상황에서 생산량 유지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게 장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감산을 하기로 하고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노사문제였다”며 “종업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사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 회장은 최근 계열사 사장단 전원이 참석한 그룹 경영회의에서 ‘사업 슬림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현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업계간 상생’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03년 조선업계가 최고의 호황을 누릴 당시 협회를 통해 철강업계에 후판의 생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조선업계는 이를 위해 1조원을 투자, 생산량을 대폭 늘린바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로,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상생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브라질 고로사업과 관련,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7월 초 항타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타 작업은 주 설비가 들어설 부지의 지반을 다지기 위해 말뚝을 박는 작업이다. 이는 제철소 공사가 본격화함을 의미한다.

그는 “브라질 전체 투자 비용인 7억5000만 달러 중 반 이상이 이미 현지로 갔으며, 나머지는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지원금액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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