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버스커버스커가 단독 콘서트 ‘청춘버스’에서 부른 20곡중 19곡을 장범준 혼자 불렀다. 베이스 김형태가 윤종신의 ‘말꼬리’를 감미롭게 불러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냈던 그 짧은 시간이 보컬 장범준과 드러머 브래드의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다. 노래 사이에 몇 차례 관객의 사연을 읽어주기는 했지만 콘서트에서 그 흔한 영상물 하나 없고, 게스트 한 명 없이 계속 달렸다.
버스커버스커가 지난 4~6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올린 콘서트는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범준이 리키 마틴의 ‘Livin` La Vida Loca'를 부를 때는 고음이 올라가지 않아 음이탈도 생겼다. 하지만 편안하고 경쾌하며 신선한 이들의 아마추어리즘은 관객의 열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객석의 호응도는 근래에 보기드물 정도로 높았다.
버스커버스커는 모던록이 지배하던 홍대 앞 인디 뮤지션에도 ‘십센치' 같은 어쿠스틱한 포크 뮤지션이 인기를 얻고, 장재인 같은 통기타 가수가 ‘슈스케2'에서 배출된 후 나온 스타다. 복고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 나는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은 귀를 찢는 듯한 사운드 대신 경쾌한 기타와 드럼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버스커버스커가 추구하는 ‘거리의 악사’답게 화려한 영상 활용 대신 연주에 충실한 무대로 꾸며졌으며 공연장 또한 1천 석 규모라 아티스트의 표정 하나 하나가 다 보일 정도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다.
장범준은 “이런 반응 익숙지 않은데. 그런데 기분이 너무 좋네요. 열심히 할 테니 즐겨주세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범준은 토크도 부담없는 호남 사투리에 ‘진행형 멘트'가 아니었으며, 영어마저도 사투리로 말하는 등 개성 만점의 순수청년이었다.
정규 앨범 수록곡 외에도 ‘동경 소녀' ‘서울 사람들' ‘Livin` La Vida Loca' 등 ‘슈퍼스타 K3' 당시 도전곡들까지 총 20곡을 선사한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에 관객들은 한 곡도 빼놓지 않고 전곡을 따라부르며 이 날의 공연을 만끽했다. ‘첫사랑’ ‘이상형’ ‘벚꽃엔딩’ ‘외로움 증폭장치’ ‘여수밤바다' 등의 가사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했다.
첫 날 공연에는 미국인 드러머 브래드가 이 날 관람석에 있던 6년 사귄 미국인 여자친구 대니와 혼인 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음을 키스로 증명해 보여주었다.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에는 스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3일 간 공연장을 찾은 스타로는 배우 이천희가 부인과 함께 동행했으며 소녀시대 수영과 제시카, 슈퍼스타 K3 동료 투개월과 신지수, 온스타일 ‘이효리의 골든 12'로 인연을 맺은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요니도 볼 수 있었다.
버스커버스커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 지방 팬들을 찾아갈 시간”이란 소감과 함께 한동안 오로지 공연 준비에만 매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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