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집단 따돌림과 폭력행위의 수위가 점점 과격해져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한 학생의 사례를 듣다보면, 섬뜩하고 내 자식의 안위가 걱정되고, 이어 학교에 대한 불신감으로 연결된다.

이미 학교 내 ‘일진’의 존재여부는 확인되었고, 그들의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폭력행위는 잔혹성마저 띠고 있다. 쉽게 지나쳐버린 사소한 일의 행위가 결국은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의 법칙’을 거울삼아 빠른 해법을 강구해야겠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수시로 바뀐 정부의 대학입시정책의 폐단이 낳은 결과다. 전인교육(全人敎育)보다는 입시(入試)와 입사(入社)를 중요시한 교육정책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한 체벌금지 강화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았다. 교권붕괴가 빠르게 이뤄졌고, 예상대로 교실 내 학생통제는 불능 사태로 이어졌다. 양식있는 일선 교사들은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참 교육자의 입장보다는 단순 지식전달자와 행정사무직으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자괴감을 토로한다.

폭력행위 근본해결책은 무엇일까? 답은 교내 스포츠 활동이 지금보다 좀 더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하겠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달성한 국가만 봐도 알 수 있다. 교내 스포츠 활동이 다양하며 지역과 학생과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어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동체의식을 심어주기에 학내 폭력시비는 찾아보기가 드물다.

다행히 우리도 요즘 ‘토요 스포츠데이’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작은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설렜던 단체복을 입고 마치 프로선수처럼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과 소통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문제아로만 생각했던 급우가 실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본 다른 급우들은 서로를 새롭게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사제 간에 어울린 경기는 신뢰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교과부의 국영 수 위주의 ‘집중이수제’ 정책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작은 변화가 운동장에서 시작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열악한 운동장의 개보수 작업과 지자체의 전문 인력지원은 풀어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다. 또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참여방식도 향후 생각해볼 사안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여러모로 깊은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