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섹스 포르노를 기다리며(En attendant le porno unisexe)
마르크도르셀(Marc Dorcel) 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여론조사기관 IFOP가 최근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여성들이 순수한 존재라는 우리의 기존 관념을 뒤흔들어 버린다.실제로 많은 여성이 남자들만큼이나 포르노 비디오에 관심이 많다. 약간의 차이만 존재할 따름이다. 혼자 즐기는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들은 커플이 함께 비디오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들은 아주 특별한 자질을 보유한 존재다. 예를 들어 여성의 눈은 남자 눈보다 더 큰 흰자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기에 눈을 숙이지 않고서도 남자들의 사타구니를 몰래 훔쳐볼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두뇌를 오른쪽으로 가동시킬 수 있다. 또 여성의 입은 자신의 음부와 동일한 세포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데프로주가 지적한 것처럼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비율”로 구성된 것이 남자와의 차이라면 차이다. 이 모든 내용이 과학적인 설명에 따른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모르는 또 다른 과학적인 사실이 있다.
성인용 포르노 영화를 만드는 유럽 제1의 제작사인 마르크도르셀비디오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대부분의 여성이 별다른 문제 없이 포르노 영화들을 즐기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한 83%의 여성들은 통째로 혹은 부분적으로 포르노 비디오를 감상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했다.
여성 대부분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무료 포르노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포르노를 처음 접한 그녀들의 평균 연령이 25세였던 반면, 남자들 평균 연령은 24세였다.
이들은 종종 혼자서 포르노 영화를 감상했다. 이 중 34%는 파트너와 함께 포르노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자신들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대방과 이야기 나눌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남자들은 35%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 중 34%는 포르노 감상이 두 사람 사이에서 성적 욕망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그 비율이 41%에 달했다. 그리고 포르노 영화와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선 여성 중 48%, 남성의 57%가 현실과 아주 다르다고 응답했다. 반면 그들은 포르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사 장면이 프랑스인들의 성생활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유방 크기나 페니스 크기에 극도로 미미한 비중만을 부여했다. 그 비율은 각각 13%, 18%에 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현상은 여성들이 보통 영화와 마찬가지로 포르노 영화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때때로 포르노 비디오를 틀어놓고 사랑을 나눈다.
한 마디로 결론을 짓자면, 포르노 비디오는 좌절하고 외로운 수컷들의 전유물이 더는 아니다. IFOP 여론조사는 포르노 비디오를 가장 많이 찾는 자들이 가장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포르노 비디오 제작업체들은 ‘보다 깨끗한’ 제품을 제작하는 쪽으로 점점 더 방향을 집중시키고 있다. 말을 바꾸자면 ‘보다 혼합적이고, 게다가 커플을 이룬 관객’을 겨냥한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에 따라 IFOP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차후 포르노 비디오 제작업체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커플이 함께 즐기는 포르노 비디오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비디오들은 덜 남성주의적이고 더 미학적인 형태로 제작돼야 한다.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어필하는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은 파리 소재 아트달러(ArtDollar)갤러리 소속 크리에이터이자 네오팝 성향의 아티스트인 로랑 귀글리(Laurent Gugli) 작품이다.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