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특파원(베이징)]중국인이 해외 사치품시장의 ‘주력군’이 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명품브랜드 업체들이 돈많은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위해 혈안이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의 배치는 기본이고 큰 손 고객들만을 위한 별도의 콘서트까지 여는 등 갖가지 마케팅과 특별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돈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뉴욕의 한 몽블랑 점포에서 개최된 피아니스트 랑랑의 개인연주 콘서트에 초대됐다고 15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칵테일이 제공된 것은 물론 유명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가 참석한 패션쇼도 열렸다. 중국 관광객들은 콘서트를 관람한 후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의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몽블랑 북미법인의 잔 패트릭 슈미츠 대표는 “중국에도 우리 점포가 있지만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하면 쇼핑을 많이 해 이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블랑사는 올해가 용띠 해라는 점에 착안해 용띠 만년필과 중국 화폐에 적합한 지갑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의 유명브랜드 업체들도 매장에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특별서비스를 통해 중국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부 매장은 아예 날을 정해 다른 나라 손님은 받지않고 중국손님만 받기도 한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관광객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갈수록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씀씀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해외 방문때 가장 비중있는 일이 쇼핑이다. 이는 주로 가격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수입되는 해외사치품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기때문에 중국보다 해외에서 사는 것이 훨씬 싸다.
중국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모두 7000만 명으로 이들의 소비액은 2010년에 비해 25% 오른 69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만 보더라도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1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여행협회는 오는 2014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의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에선 전체 사치품 시장의 3분의 1을 중국인들이 차지하면서 ‘베이징 파운드화’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내에선 이같은 중국 관광객들의 ‘묻지마 쇼핑’을 개탄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의 패션·브랜드 전문매체인 스샹핀파이왕(時尙品牌網)은 “중국 관광객들의 강대한 소비능력은 매번 세계를 놀라게하고 있다” 면서 “날로 증가하는 소비력을 국내로 끌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세계요트시장에서도 막강한 차이나파워를 자랑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중국인의 요트 구매가 늘면서 세계최대 요트생산국인 이탈리아가 특수를 맞고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요트 제조업체인 베네티그룹은 중국 요트주를 위한 선장교육반까지 개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다수 중국고객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선장을 찾고있지만 그들이 제일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선장의 충성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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