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예단 ‘2011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신고자 보호 등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3명은 자살, 10명 중 7명은 복수에 대한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특히 전체 조사 대상 학생 중 3분의 1이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폭력 신고자 보호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17일 서울 종로 YMCA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대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917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조사한 ‘2011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 중 31.4%가 한 번이라도 자살을 고려했고, 73.6%가 복수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특히 10회 이상 지속적으로 자살 생각을 한 학생은 6.2%, 복수 충동을 경험한 학생은 무려 24.0%나 됐다.
이에 대해 청예단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심리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같은 고통이 자살이나 가해 학생에 대한 복수로 이어져, 제2, 제3의 학교폭력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에도 이를 ‘모른 척’한 학생이 상당수였다. ‘모른 척’한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학생(33.6%)가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라고 답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25.3%) ▷관심이 없어서(18.9%) ▷개입을 해도 소용이 없어서(14.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청예단은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으로 비춰 “피해 당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개입을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 방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각종 보복으로부터 학교폭력 신고자를 보호하고, 학교폭력 대처 매뉴얼을 학생들에게 숙지시켜 폭력 목격 시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폭력 가해 학생 중 33.8%가 “가해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옥식 청예단 사무총장은 “일선 학교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적절한 제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5년간(2006~2011년) 학교폭력 피해율은 1.0%포인트(17.3%→18.3%), 가해율은 3.1%포인트(12.6%→15.7%)나 올랐다. 특히 2010~2011년 1년 사이 피해율과 가해율은 각각 6.5%, 4.3%나 급증해 관련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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