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를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 유로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런던 소재 중앙은행 전문 간행물인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CBP) 분석을 인용해 중앙은행의 유로 자산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CBP가 중앙은행 외환 매니저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채무 위기를 계기로 유로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유로의 기축통화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니저의 29%는 지난 12개월 사이 보유 외환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반면 늘렸다는 비율은 8%에 그쳤다. 다른 응답자들도 올해 유로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로 국채도 극소수 국가가 발행한 것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로 자산 비중을 3분의 2가량 줄였다는 미 중앙은행 외환 매니저는 FT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독일, 프랑스 및 네덜란드 것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신흥국 중앙은행 매니저도 “신용 등급이 강등된 몇몇 유로국가는 더이상 투자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FT는 17일 유로존 위기가 이어진 지난 2년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에서 1000억 유로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FT는 “연기금을 비롯한 장기 채권 보유자들이 이처럼 유로 자산 보유를 줄이는 것이 여러해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며 “유로 자산 기피현상은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경제회생을 어렵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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