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대만의 톱스타 저우제룬(周杰倫)과 파파라치의 충돌 사건으로 중화권 연예계에서 도를 넘어선 스타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저녁 저우제룬, 저우의 여자친구인 쿤링(昆凌), 저우의 모친 등 일행 20여명이 타이베이(臺北) 외곽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좀처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저우와 쿤링의 정면 사진이 처음으로 찍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우제룬과 파파라치 간 거친 말과 육체적 충돌이 있었다. 끈질기게 파파라치가 자신을 찍어대자 분노한 저우가 도리어 자신의 카메라를 들이대 파파라치를 촬영한 것이다.
파파라치가 얼굴을 가리자 저우는 “뭘 가릴 게 있다고 가리나? 집에서 공부나 하지, 여기서 이딴 짓이나 하냐”고 거칠게 말했다.
저우는 파파라치가 손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리자 그의 오른손을 치면서 실랑이를 계속했다. 그 후 파파라치는 저우제룬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저우는 지난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우는 “그 파파라치는 7년 전에도 한 번 부딪쳤던 사람이다. 지난 7년 동안 많이 시달렸다”면서 괴로움을 호소했다.
파파라치 폭행설과 관련, 저우는 “단지 손을 휘두른 것이지, 때리려는 의도는 없었고 때리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저우의 행동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비난하는 네티즌은 파파라치와 똑같은 행동에 실망했다면서 “찍히는 게 싫으면 연예계를 떠나라”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우제룬이 여자친구인 쿤링에게 남자배우와의 애정 신을 금지시켰다면서 “요즘 하는 짓이 이상하다”는 댓글도 남겼다.
반면 개인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저우제룬의 전용 안무가인 쉐가오는 3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에서 “기자와 파파라치 모두 독자와 팬들을 위해 객관적인 서비스를 해야 하며, 그래야 그들의 직업이 존경받는다”면서 “그러나 문화적 소양도 없는 일부가 사생활을 뒤져 돈을 벌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글이 올려진 후 많은 이들이 저우를 지원하고 나섰다.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배우인 리천(李晨)은 웨이보에서 “손을 쳤다고 폭행으로 신고한 파파라치들은 정말 더러운 인간들”이라며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남자가수 린쥔제(林俊杰)도 웨이보에서 “연예인도 사람이다. 평상시 스트레스가 많은데 사적 공간까지 침해받으면 화가 폭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우를 두둔했다.
연예계 전문가들은 저우의 파파라치 응징 사건으로 스타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에도 홍콩의 가수 겸 배우인 황중저(黃宗澤)가 집에서 나체로 있는 사진이 찍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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