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홍콩항셍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높다. H지수와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신한금융투자 공모ELS 3576호는 발행 4개월 만인 지난달에 연 36.50%의 높은 수익률로 조기 상환되는 등 성적도 화려하다. 여기에 H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관련 ELS 상품의 발행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H지수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HSCEI 지수의 ELS 기초자산 발행액은 2조 4792억원으로 직전 1조 4761억원 대비 1조 31억원이 늘어났다. 3월 증가한 ELS 대부분이 H지수와 코스피 200 조합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품 규모가 2조2035억원에 달한다는 데 있다. 전체 발행액 5조 5206억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H지수를 활용하는 셈이다. 34개 종목으로만 구성된 H지수는 변동성이 높고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주가 상승과 하락에 따라 ELS는 헤지(Hedgeㆍ위험회피) 전략으로 선물 매수와 매도에 나선다. 그런데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 시장 규모는 홍콩의 선물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ELS헤지를 위한 선물의 원활한 매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 경우에따라서는 ELS 헤지주체가 기초자산 가격을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코스피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가격은 프로그램을 통해 현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 ELS 헤지를 위해 선물을 매수해 만기연장해야 하는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경우, 시장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H지수 선물시장 규모는 5만계약 정도로 우리나라 코스피선물에 비해 작은 편이라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규모가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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