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Big) 3는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1분기에 대형 해양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해 올해 목표량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1분기 수주량은 총 96억 달러다. 이들 업체가 지난 2011년 한해 동안 496억 달러를 수주했고,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동안 47억 달러를 수주했다. 빅 3 수주액 중 절반을 삼성이 한 것이다. 올해 수주목표인 125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벌써 목표의 38%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대규모 해양 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한 덕분이다. 삼성이 지난 1월 호주 인펙스(INPEX)사로 부터 수주한 부유식 해양설비(CPF)는 계약 금액만 27억 달러다. 이에 따라 삼성의 1분기 수주 물량 중 91%인 43억 달러가 해양 플랜트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삼성이 수주한 상선은 영국 골라 LNG 에너지에서 수주한 LNG선 2척(4억 달러 규모) 뿐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해양플랜트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에만 35억 달러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대우의 연간 목표액인 110억 달러의 32%로, 삼성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 역시 1분기 수주량 중 63%인 22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이뤄냈다. 지난 달 올해 첫 해양플랜트를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인 동에너지(DONG E&P)로 부터 5억6000만 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노르웨이 시추선 운용사인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에서 반잠수식 시추선 2척(척당 5억7000만달러)도 낙찰받았다. 플랜트 외에 나머지 13억 달러는 해양대국인 영국으로부터 수주한 군함 4척과 최근 수주가 거의 끊겼던 상선 5척 물량이다.

현대중공업은 삼성과 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1분기 수주액은 총 14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액인 236억 달러의 6%에 불과하다. 다만 현대가 해상 뿐아니라 육상 플랜트에서도 다양한 수주 활동을 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는 최근 쿠웨이트 육상플랜트 공사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플랜트의 계약금액이 2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이 체결될 경우 대우와 비슷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주요 국영 에너지 회사나 오일 메이저들이 플랜트 설비를 발주한다”며 “여름 휴가철이나 가을 추수 감사절,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등을 감안하면 가급적 상반기에 수주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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