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는 등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지역별 ‘부동산 개발 공약’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일부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4월 총선에서는 과거와 같은 부동산 개발 기대감은 미미한 가운데, 뉴타운과 재건축 등 주민과 지자체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각 후보들이 꼬인 현안들에 대한 어떤 해답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재건축 조합들은 총선에서 낙선운동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서초구 소재 49개 단지 재건축 아파트 조합 연합체인 서초재건축연합은 박원순 시장이 소속된 민주통합당 후보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서울시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심의를 보류시키는 등 정책방향이 반(反)재건축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데 따른 반발이다.

이에 대해 강남을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는 “재건축 문제는 서울시의 권한”이라며 “박원순 시장과 주민들의 소통을 최대한 돕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울시의 ‘마곡 LG용지 절반 축소’ 발언과 관련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마곡지구 주민들은 강서을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효석 후보의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효석 후보는 “LG그룹 투자유치 건이 언론에 발표된 뒤 박원순 시장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협의했다”며 “LG그룹의 68%와 서울시의 50%사이에서 조정안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후보는 “4조 2000억원에 달하는 LG의 투자유치를 서울시장이 걷어차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어떻게 마곡을 박원순 시장이 키울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마곡지구 주민들은 두 후보의 발언을 인터넷 카페등에 퍼나르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주민 정모씨는 “마곡지구 개발은 강서 주민들의 숙원”이라며 “일관성있게 마곡지구 개발을 추진할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지구 주민들도 후보의 뉴타운 공약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을 벌이고 있다. 경기 광명시 주민 이모씨는 “언제는 정치권에서 뉴타운을 앞장서서 장려하더니, 이제는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며 “뉴타운을 취소할 경우 조합 비용등에 대한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재개발 출구전략에 대한 공약을 표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시장 활성화 대책들이 남발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초점이 복지에 맞춰지면서 개발 정책의 비중은 현저히 줄었다”며 “공공성을 강조한 공약들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