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뽑아든 마케팅 전략이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증대를 위해 겨울옷인 투툼한 모피를 선택한 반면 신세계는 여름 성수품인 비니키를 앞세워 막바지 봄 상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30일 부터 4월 15일까지 각 점포별로 순회하며 겨울 모피를 30~50% 할인판매하는 기획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행사장에선 진도모피의 펄베이지 휘메일 재킷 552만원, 근화모피와 국제모피의 사파이어 휘메일 하프코트 550만원, 65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근화모피 밍크재킷 220만원, 국제모피 블랙그라마 메일베스트 199만원 등 초특가 상품도 준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때아닌 겨울 모피를 판매하는 이유는 매년 2~3월 모피 매출이 이례적으로 최고 68%까지 상승한다는 탁월한 영업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핸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윤달 피해 결혼 시기를 앞당기면서 혼수용으로 모피를 구입할 것이란 판단도 모피 마케팅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1월까지 역신장을 기록하던 모피 매출이 2월에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68.0% 증가하였으며, 3월에도 매출 신장률이 48.6%로 고공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월 모피 매출 중 40% 가량이 혼수용이다. 김창범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팀 모피 선임상품기획자는 “윤달에 원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모피 비시즌이라 할 수 있는 3월에 모피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불황 마케팅 전략으로 겨울옷인 모피를 선택했다면 신세계백화점은 시원한 여름을 연상케하는 비키니 수영복을 지목하고 나섰다. 지난 1~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영복, 레이부츠 등을 비롯, 여름에 팔려야 할 패션 아이템들이 한겨울 시즌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매출 효자 노릇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대중화도 봄이나 겨울시즌에 수영복같은 여름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라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2월 샌들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1.1%, 레인부츠는 55.3%, 수영복은 22.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였던 7,8월 매출 신장율(샌들 12.6%, 레인부츠 48.9%, 수영복 12.4%㎒보다 오히려 높은 숫자다.

신세계는 이같은 분석아래 수영복 등 여름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발주를 냈던 2012년 봄 여름 시즌 신상품도 최근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 1~2월 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본격적인 시즌 수영복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3,4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신세계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특정 계절에만 팔리던 계절 상품들이 그 기능과 디자인 등 영역을 넓히면서 상시 인기를 끄는 ‘사계절 상품’으로 진화했다”며 “패션을 즐기고 앞서가는 패셔니스타 고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앞서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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