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인들 “중, 베트남 수입선, 한국 전환할 것”
민관협력 올인하면 수출경쟁력 10% 이상 확보 가능
미국에서 대만산 및 현지 로컬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섬유업체 D사. 최근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본격 가동해 대미 수출 전략을 완전히 새로 짜고 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4.3%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현재의 가격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기계 부문인 A는 태스크포스팀을 통한 원산지 관리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은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한미FTA 발효와 함께 수출기업들의 ‘기회 선점과 활용’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불을 뿜고 있다. 무역확대의 호기인 만큼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자유경쟁 체제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에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섬유업종에서 기계, 플라스틱 업종에 이르기까지 전 업종에서 새로운 미국시장에 대한 ‘맞춤형 공략’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기대감은 높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도 시작되겠지만 우리의 대미 자동차수출 역량 강화도 카운트다운된 셈”이라며 “프리미엄 공략책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 확보 전략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업종인 R사는 “6.2%의 관세철폐로 중국 및 유럽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공격적 마케팅을 한다면 올해 최소 20%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FTA 발효와 관련한 기대감은 국내에서만 일고 있는 게 아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경제인들도 이번 발효로 한ㆍ미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질 좋은 한국산 제품을 싸게 들여올 수 있다는 기대에, 수입선을 모국으로 대거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현지 다른 미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산 제품의 대비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에드워드 구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13명의 재미 한인경제인은 이와 관련해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교포들이 보는 한ㆍ미 FTA 간담회’에서 “한ㆍ미 FTA 발효로 관세와 쿼터 등 각종 무역장벽이 완화되면서 양국 교역의 활성화는 물론 섬유ㆍ의류업, 식품업 등에 주로 종사하고 있는 현지 한인비즈니스에도 새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인기업들은 신규 바이어 발굴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 베트남 등 기존 수입선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FTA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협정 발효의 실질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재계단체와 정부의 지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FTA 활용을 위한 원산지 규정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고 관련인력도 없는 중소업체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한 뒤 지방까지 전담관을 파견하고 현장 지원을 하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FTA 컨설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경제단체장들은 15일 FTA 발효를 기념한 오찬간담을 갖고, 기업들을 위한 FTA 전방위 지원에 당분간 주력키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중기를 위한 FTA 닥터사업 실시, 국내외 설명회 개최 및 교육ㆍ연수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책자금 융자 지원책도 펼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업계와 정부가 지혜를 모아 FTA ‘풀(Full)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전체적으로 10%이상의 수출 증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상ㆍ신소연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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