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정세와 관련한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7일 저녁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김 장관은 9일 클린턴 장관을 만나 북핵·북한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핵안보정상회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클린턴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개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이 세미나에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참석하기 때문에 남북 6자회담 대표간 회동이 성사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 본부장은 방미 기간 리 부상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남북간에도 최근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먼저 뉴욕에 도착한 리 부상이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29일 비핵화와 영양지원을 주고받는 합의를 발표하는 등 북미관계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측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북 6자회담 대표 회동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만남은 아니더라도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세미나장과 숙소 등에서 자연스럽게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선 남북접촉이 성사될 경우 우리측이 남북간 직접대화 촉구 등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참모는 “정부 차원에서 남북 6자회담 대표 만남 계획은 없다”면서 “단순한 민간 학술회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김수권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7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이다.

김 단장은 중국 방중기간 로버트 킹 미 북한 인권특사로부터 북미간 대북 식량지원 회담 내용을 듣고 우리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또 중국 당국자를 만나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