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중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가 잇따라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오는 5월 SBS에서 방송 예정인 ‘신사의 품격’은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의기투합하는 작품으로,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불혹을 넘긴 네 남자의 로맨스다. 배우 장동건<사진 위>을 중심으로,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미중년 ‘F4’의 4색 사랑이 달달하게 그려질 예정.
특히 ‘까도남’ 건축사무소 소장 김도진 역의 장동건은 이 드라마로 1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다. 김은숙 작가는 처음부터 장동건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는 후문. 실제 배우들의 나이도 장동건 40, 김수로 42, 김민종 40, 이종혁 38 등 극 중 배역의 설정 나이와 비슷하다.
상대 여배우로는 김하늘이 고등학교 윤리교사이자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 심판 ‘송이수’로 출연해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다. 김민, 윤세아 등도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내민다. 오는 27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의 새 일일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가제, 신광호 극본 고찬수 연출)에선 중년의 짝사랑이 등장한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 모녀 ‘왕모’(심혜진 분)와 ‘채화’(황우슬혜 분)의 좌충우돌 체험기를 그린 극에서 채화는 4차원 엉뚱발랄한 매력을 발산한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장인 차세주(차인표 분 · 사진 아래)는 중고교생 아들과 딸을 둔 두 아이의 아빠이며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인물인데,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채화의 순수함에 반하게 된다. 둘 사이의 로맨스가 극의 중심은 아니지만 가슴 설레는 ‘러브라인’이 감초처럼 그려질 예정이다.
신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주연의 ‘사랑비’(가제, 오수연 극본 윤석호 연출)에선 풋풋한 첫사랑과 함께 은근한 ‘그레이 로맨스’가 극의 한 축을 이룬다. 5년 만에 연출을 맡은 윤석호 PD가 70년대 아날로그 감성과 2012년의 빠른 디지털식 사랑을 특유의 수채화 같은 영상미로 그려낼 예정.
특히 장근석과 윤아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1인 2역을 연기한다. 윤아는 70년대엔 청순한 김윤희 역과 2012년엔 명랑 소녀 하루 역이다. 장근석은 40년 전 미술학도 서인하 역과 현재는 자유분방한 사진작가 서준 역을 맡았다.
윤희와 인하는 40년이 지나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나는 데, 중년의 윤희와 인하 역을 맡을 배우의 캐스팅은 거의 확정 단계다.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 70년대 청춘멜로 영화에서 거의 주연을 도맡다시피한 남녀 배우가 물망에 올라있다. 3월 말께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진수성찬도 매일 먹으면 물리는 법. 김수현을 필두로 한 ‘안구정화’ 어린 꽃미남 배우들이 온통 브라운관을 뒤덮은 가운데, 원숙미와 세련됨이 돋보이는 이들 미중년 배우의 로맨스가 꽃미남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가벼운 청량제가 되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