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원내대표간 회동 주목
임시국회 개원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끝없는 명분 공방 탓에 내년 예산안 심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 당장 국회 문을 연다고 해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시간은 최대 10여일에 불과해, 여야간 극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산안 합의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그럼에도 여야는 16일 현재까지 자신들의 주장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정국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8대 등원 조건과 관련, “국회는 정당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등원 조건을 걸 것이 아니라 (조건없이) 즉시 등원해 시급한 예산 민생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더 이상 국회 일정을 방해,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삼가 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민생을 정치 투쟁의 볼모로 전락 시켜선 안 된다. 힘든 우리 서민 목소리 들리지 않냐”며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반면 노영민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런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딴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조건이 100% 반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정 부분 한나라당의 성의가 표현되고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의 수정이라면 받아들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주말 양당 원내대표간 회동을 통한 개원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예산안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지난 15일 소집 요구한 임시국회는 민주당의 등원 거부로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