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오전 11시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뉴타운 문제는 해결책을 1월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뉴타운과 재건축 문제는 원칙적으로 달라 분리해서 해결하려 한다”며 “재건축은 전임 시장과 달라진 게 없어 그대로 추진하고 뉴타운 문제는 구역별로 사정이 달라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구역별로 해결책을 마련, 1월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문제가 된 서울시의 개포동 재건축 무더기 심의 보류에 대해 “전임 시장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데 문제를 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재건축안은 전에도 한 번에 통과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문제삼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만나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이긴 하나, 현재로선 시장이 달라져 재건축 정책이 달라진 게 아니어서 따로 만나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그렇더라도 정책 추진 과정에 필요하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또는 제가 찾아가는 형식을 빌어 못 만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타운은 알아보니 구역마다 진척 상황이나 조합원들의 동의 여부가 달라 즉답을 내놓긴 어렵다”며 “해당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히 대화해 구역별로 다른 대답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국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등록금 철폐투쟁을 하도록 선동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에서 요구를 하고 주장을 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과정에 등록금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앞 뒤를 자르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투쟁을 하라 했다고 나오더라”며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언론을 탓하기보다는 밖에서는 저렇게 볼 수 있겠구나 느꼈고, 언론은 본연의 기능이 당사자가 좀 섭섭할 정도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해가 되기도 한다”며 “다양한 비판을 통해 제 자세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 비판을 받을 때가 꽤 있다”며 “당시에는 느끼지 못해도 지나보면 아내의 말이 다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 28, 29일 등 지난 3일간 시의회 시정질문에 나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박 시장은 “주로 시의원님들의 발언을 들어야 하는 자리였다”면서 “여러 비판을 듣고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라는 자리는 인내의 힘도 길러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에 대해 “서울시장은 소통령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실제로 해 보니까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 했다.
“최근 항간에서 저를 보고 광폭 시장이라고 하는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광폭이 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일거리가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장을 다시 한 번 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한 번 더 해볼까 했는데 해보니까 너무 힘드네요”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첫 1일 시장으로 나선 임은선씨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임 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장님과 함께 해보니 시장직을 수행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