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분무기 형태의 섬유유연제 등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최근 검찰은 문제가 된 옥시 가습기살균제에 ‘아이 안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참사를 키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의 화학제품에는 여전히 ‘안전하다’, ‘무해하다’, ‘친환경이다’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또 제품 성분명에는 살균제, 부식방지제, 윤활제 등으로 적혀 있어 그 성분명만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이들 제품에 대한 성분 표시가 잘 돼 있지 않아 시민들이 관련 정보를 잘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시민단체가 생활화학제품의 성분 및 안정성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또 체크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 캠페인을 실시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를 통해 시민이 알고 싶은 생활화학제품 성분 및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우선 제품에 ‘무해’, ‘안전’, ‘친환경’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과학적 근거자료와 살균제, 부식방지제의 성분화학물질 등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 정보 등을 모집한다. 이어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한 기업에게 자료를 요구한다. 그 다음 최종 단계로 관련 답변을 받아 공개하게 된다. 여기서 기업으로 받은 정보는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질의를 했던 개별 시민에게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거나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기업과 제품명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고, 환경부를 통해 안전성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부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위해화학성분이 표시돼 있지 않거나 표시돼 있더라도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명시돼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그 성분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들이 직접 알고 싶은 정보를 체크해 보내면 기업이 답하는 과정을 거치게 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위해 성분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방충제 소독제 등을 포함하는 살생물제품을 내년 말까지 전수조사하고, 단계적으로 위해성을 평가해 문제가 되는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만들기 위한 제도개선 작업도 곧 착수할 계획이다.

팩트체크 신청 방법은 제품 전면과 뒷면의 사진을 찍어 환경운동연합에 보내거나 이메일(kfemcfc@gmail.com)로 궁금한 사항을 적어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