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500억원 사회환원 효과가 곧바로 2012년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주자들을 모두 포함시킨 다자대결에서 ‘잠재’ 대권주자인 안 원장은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지지율 공동 1위(33.7%)를 기록했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양자구도에서는 박빙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포함된 다자구도에서는 10%포인트 정도 뒤처진 바 있다. 다자대결에서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대권 도전 여부를 가늠할 진정한 시험대는 내년 4ㆍ11총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치와 거리두기’를 강조해 온 안 원장이 총선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여당의 텃밭인 강남 3구 등지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란표가 쏟아질 경우 대안정치의 상징 인물로 부상한 안철수 바람의 위력은 태풍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 원장은 ‘정치적 체력’을 키워온 만큼 총선 민심에 따라서는 대권 도전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의 김경식 대표는 18일 “서초·강남·송파 등지에서 안철수 바람이 불어서 당락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안 원장은 대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면서 “그게 아니라면 바람은 결국 바람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 정치 입문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정치권의 해석이 깔려 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지금 여론조사는 정치인과 과학자를 비교한 것으로 과학자가 이긴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면서 “맞지 않는 비교일 뿐 아니라 정계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안 원장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y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