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보수ㆍ진보 진영의 제3세력이 정치권 전면 등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원외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혔고, 진보 진영 시민단체도 연합정치조직을 구성해 정치 참여의 뜻을 천명했다. “기성정당이 제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제3세력의 부상으로 기존의 ‘여야 정치구도’는 ‘기성정당 대(對) 제3세력’의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12월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통합형 가치 정당을 연내에 가시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신당 창당을 함께할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장은 11일 “우파 정당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아우르는 대(大)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분열돼 있고 이것을 현재의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며 “국가 전략과 기치를 이끌 정당이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 이유를 밝혔다.
지난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당선시킨 100여개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전날 연합정치조직 ‘내가 꿈꾸는 나라’를 창립했다.
참가자들은 야권단일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시작으로 이제는 정치권 전면에 나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직접 참가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창립식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장캠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시민사회는 정치와 견제ㆍ균형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오늘처럼 정치가 후퇴해서 정치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많은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제3세력이 정치권에서 성공한 사례가 전무후무한 만큼 이들이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양 측 모두 “희망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경험이 있는 ‘내가 꿈꾸는 나라’는 이미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를 포함해 상당수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장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