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버스투어에 다시 나섰다. 방문 지역은 대선 전략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다. 미국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버스투어를 통해 사실상 대선 유세를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3일간 버스투어를 하는 동안 역설할 내용은 자신이 지난달 의회 합동연설에서 제시한 450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법안’을 지체없이 통과시켜달라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일정 첫날인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프레처에서 예상대로 ‘일자리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또 일자리 법안에 350억달러를 투입해 교사와 경찰관, 소방관의 해고를 막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105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법안을 제시한 지 6주가 지났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 통과가 지체되고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전역으로 번진 반(反)월가 시위대의 열기도 언급했다. 공화당이 하려는 것은 바로 “월가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게 하도록 놔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최근 반월가 시위대의 주장을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했다.
침체된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자리법안’이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려는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 통과가 지체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대중의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한 고도의 선거전략이라는 얘기다.
미 정치권은 한 달째 진행되고 있는 반월가 시위를 놓고 벌써 양분된 분위기다. 시위대에 한 발 다가가려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이에 맞서는 공화당 진영이 내년 대선까지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