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마침내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사우디의 여권 신장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직도 사우디 여성들은 운전을 할 수 도 없고,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여행도 못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기본권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 25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지방선거에 후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5년 선거부터나 가능한 일이며, 여성의 입각도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우디 여성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이다. 여성 운전 금지 철폐 운동으로 유명한 마하 알-카타니는 “우리는 정치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기본권을 요구했다”며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다. 운전은 안되지만 투표는 가능해진 이번 발표를 두고 중동 전문가들은 힘 있는 성직자와 보수주의 분파와의 대결을 피한 압둘라 왕의 ‘사우디 식(式) 개혁’으로 평가했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이유가 주변 아랍 국가들을 휩쓴 반정부시위의 칼날을 피해가기 위한 압둘라 왕의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수년간 여성의 교육과 직업훈련에 많은 재정을 투입했다. 이는 사우디 여성의 지위를 상당 부분 향상시켰지만 여성들은 아직 공공장소나 쇼핑몰, 대학가 등에서 경찰의 지나친 단속을 받는 등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압둘라 국왕은 내부 소요 사태를 피하려고 지난 3월 930억달러 규모의 민생 자금을 풀어놓은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된 시리아에서 자국 대사를 철수시킨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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