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는 전 세계 각국에서 희생자를 만들었다.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은 아직도 상실감과 싸우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모형물이 서있는 리투아니아의 한 묘지. 블라드미르 가브리유쉰이 9ㆍ11 테러 당시 숨졌던 딸 일리나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 테러 직후 그는 뉴욕에 있던 딸에게 전화했지만 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져온 돌들을 묘지석 아래에 묻었다. 10주년을 맞아 블라미디르는 그만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하얀색 장미를 놓고 딸을 추모했다.
호주의 시몬 케네디는 “엄마는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영웅’이 아니다”며 “그저 잘못된 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펜타곤에 충돌해 폭발했던 아메리카항공 77편에 탑승했다가 숨졌다.
테러발생 1년후 케네디는 당시 사고로 숨졌던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그는 기념식에서 애국심만 강조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호주로 돌아와, 정치적 이념을 떠나 모친을 잃은 사실에 대해 온전히 슬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리처드 브라이언트는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사건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맨해튼에 돌아오거나 다시 살아야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