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여인들

리비아 반군의 승리로 권좌에서 쫓겨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독특한 ‘여성관’으로도 악명 높다. 그의 주변에는 늘 간호사와 경호부대 등 일명 ‘카다피의 여자들’로 불리는 미녀 군단이 있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부 문건에 따르면 전담 간호사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는 가장 대표적인 카다피의 여자. 그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카다피가 어디에 있든 늘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건에 따르면 갈리나는 ‘관능적인 금발’의 소유자로 부재시 카다피가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을 만큼 의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연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부인했다.

갈리나는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2월 리비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직후 다시 노르웨이로 떠났다. 기자들이 24시간 내내 집 근처에 진을 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고 리비아 정보 당국의 보복도 우려됐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여자들’ 중 여성경호원 부대 ‘아마조네스’도 빼놓을 수 없다. 카다피가 직접 선발한 여성 수백명으로 구성된 최정예부대다. 모두 젊은 미혼 여성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동행해 신변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아마조네스는 1981년 카다피가 시리아를 방문할 때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한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들의 동행 입국을 거부해 카다피가 분노한 바 있다.

카다피는 남자보다 여자가 충성심이 높다는 속설을 굳게 믿고 있으며 여성 경호원 부대도 이 같은 이유로 만들어졌다.

카다피는 ‘이슬람 사회주의’를 표방해왔다. 밤이든 낮이든 자신을 지키는 아마조네스에 대해 ‘여성해방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경호원들은 특수학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중도 탈락하지 않고 혹독한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치는 여성들은 무기와 무예에 정통한 킬러로 탈바꿈한다. 여성 경호원들 모두 카다피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겠다고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성 경호부대 요원들이 카다피와 그 아들들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28일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에서 발행되는 ‘타임스 오브 몰타’ 인터넷판에 따르면 카다피의 여성 경호부대에서 근무했던 여성 5명은 리비아 벵가지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세함 세르게와 박사에게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나중에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세르게와 박사는 카다피를 비롯한 측근들이 생포돼 재판이 진행될 경우 관련 내용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전달할 계획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