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부양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5일 노동절 연설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날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라가르드 IMF 총재와 전화통화를 갖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가 중ㆍ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강화가 불가피하며 신흥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데도 공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한 라가르드 IMF 총재와 직접 단독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일자리 창출과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 축소 등 대책을 포함한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나 이를 대체할만한 통화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당면한 경기불황을 타개하려면 광범위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쏠리고 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27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행사에서 참석해 “최근 전개되는 상황으로 볼 때 세계경제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취약한 회복세가 탈선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의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정책 대안의 폭도 이전보다 좁아졌다”면서 “그러나 회복을 위한 방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접근은 광범위한 정책적 결정과 함께 과감한 정치적 행동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다음달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