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업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애플의 미래에 거대한 물음표가 붙게됐다.

지난 2003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이식 수술에 이어 잡스가 지난 1월 17일 또다시 병가를 내면서 그의 일선 퇴진은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두뇌와 심장 그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플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은 크나 크다.

애플의 창업주로서, 또 쫏겨난 후 1997년 복귀해 아이팟(ipod)과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애플을 세계 최고의 거대 기업으로 일구어낸 그의 천재성과 혁명적인 기술개발 능력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잡스의 CEO 사임 발표가 나오자 애플의 주가는 장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가 빠져 그의 무게감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더라고 회장으로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후속작 개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후임인 팀 쿡 CEO를 비롯, 핵심 개발및 경영진들이 모두 잡스가 뽑고 키워온 업계 최고의 멤버들이기 때문에 잡스가 만들어놓은 애플의 개발 전략과 기업 문화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언론들은 후임 팀 쿡 최고경영자가 경영대학원 출신에 IBM과 컴팩등 IT 제조업계를 거쳐 애플에 온이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중국 하청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하드웨어 제조 효율을 크게 높혀 애플을 거대 제조업체로 탈바꿈시킨 것을 감안하면 쿡의 시대에도 애플이 IT 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잡스의 스마트폰 혁명 덕분에 이제 세계 최고의 IT 제조업체이자 싯가총액으로도 세계 최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분기에만 73억달러의 순익을 올려 현금 보유 세계 최대 기업이고 미국 국가보다 애플의 기업 채권 신용등급이 더 높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 시선이 더 많다.

애플은 잡스의 기존 상식과 사업 영역을 뛰어넘는 상품 개발 아이디어, 직관적인 디자인 심미안등 천재적언 CEO 한 명의 지적 능력이 이끌어온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 산업의 판도를 뒤바꾼 아이폰의 스마트폰 혁명은 세계 IT 소프트업체와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모두 충격과 공포를 몰고왔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을지가 애플이 앞으로도 세계 최고 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있을지의 열쇠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등 이런 맥락에서 잡스가 사라진 애플의 중장기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아이팟과 아이폰 같은 또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CEO가 이끄는 거대 IT 기업에서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성공한 거대 IT 기업이 빠지기 쉬운 이른바 ‘혁신의 딜레마(Creator’s Dilemma)’에 빠져 자기 업종 신개발품 개발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컴퓨터 제조의 IBM이나 복사기, 계측기 산업 강자인 HP와 같은 거대 IT 제조업체들처럼 효율적인 대량 생산 업체에 머문다면 애플이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과 함께 내리막을 걷는 평범하고 돈많은 공룡 기업이 될 수있다는 지적이다.

또 애플이 지난 몇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IT 산업 최고의 인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거액의 스톡옵션을 챙긴 이들이 애플에 존속할 유인동기가 사라진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애플 스토어로 소매 판매에 성공적인 방식을 가져온 론 존슨 애플 소매분야 수석 부사장이 할인백화점체인인 J.C. 페니로 오는 11월 떠나기로했고, 맥 SW 엔지니어링 최고 책밍자인 버트란드 서를릿은 지난 3월 퇴사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