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몰락과 ITㆍ전자 산업 침체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쌍용정보통신과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그 대표적인 회사다.

이들은 ITㆍ전자 산업 침체로 인해 삼성, 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더 주목된다.

쌍용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1174억원의 매출액과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699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영업 적자에 비해 모두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국내 최초의 IT서비스 회사로 출발,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2000년에는 IT서비스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쌍용그룹의 몰락과 경기악화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스포츠 시스템통합(SI )등 특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다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룹 의존도가 높은 IT서비스 기업들의 특성상 모그룹의 사업 물량이 거의 없는 이 회사가 흑자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스포츠 SI 등 거대 경쟁사들은 따라잡을 수 없는 특화 사업에 매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흑자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재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전 ‘탱크주의’를 앞세워 삼성·LG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업계 빅3로 불렸던 대우일렉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특화 시장 개척으로 다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잇단 매각 불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흑자 기조만은 이어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부 구조조정을 단행해 TV, 에어컨, 청소기 등의 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백색가전 사업부의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률 확보가 어려운 백색 가전 시장에서 올 상반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일렉은 올해 매출 1조 4000억원에 영업이익 45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서도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한 과감한 전략을 추진한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기불황으로 모든 글로벌 가전업체가 힘들지만 흑자 행진만은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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