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헤드, 신(新)나치 등으로 불리는 극우 인종주의자들은 유럽 거의 모든 나라에 조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통일된 강령은 없지만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자국 이민 반대와 인종차별, 나치 찬양 및 반(反)유대주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부정 또는 축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스킨헤드는 1960년대 후반 영국의 하부문화를 지칭하는 용어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정치나 이념과는 무관한 패션코드로 간주됐다. 하지만 많은 극우 인종주의자들이 머리를 짧게 깎으면서 점차 이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신나치 단체들은 나치의 적ㆍ백ㆍ흑 십자장(swastika)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나치추종에 따른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민족주의 등과 같은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정당이나 사회단체와 같은 합법적인 단체로 변모해 활동 중이다.
독일에서는 나치와 관련된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극우정당인 국가민주당(NPD)은 불법화 논란을 이겨내고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NPD는 연방 의회에는 의석이 없지만 2개 주 의회에서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BNP)은 1982년 창당 이후 당원 자격을 켈트족 및 앵글로색슨 백인으로 제한했다.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은 입당 자격이 없다.
스위스에서는 2009년 11월 국민당(SVD)을 비롯한 우파정당들의 주도로 이슬람 사원의 상징적 건축물인 첨탑 건설을 금지하는 국민투표안이 통과됐다.
유럽내 극우파들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활동하는 가운데 극우범죄는 급증했다.
독일 연방수사국(BKA)은 현재 약 5만명의 극우파가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극우범죄 건수도 사상 최대 규모로 추산됐다. BKA에 따르면 역대 최대였던 2008년의 2만여 건을 지난해 넘었으며 사건 연루자는 3만명으로 늘었다.
1990년 통일 이후 인종주의 관련 살인사건은 47건 발생했다. 2009년 7월 드레스덴 법원에서 발생한 ‘베일 살인사건’이 대표적 사례. 러시아 태생 독일인 알렉스 빈스는 외국인 혐오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이집트 출신 임신부를 칼로 무려 16차례나 찔러 잔인하게 살해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스웨덴 3대 도시 말뫼에서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총격 사건 용의자가 체포됐다. 현지인인 그는 같은해 6월~10월에 걸쳐 9곳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민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에서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와 함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신나치 단체들이 늘어났다. 모스크바에만 20여개 스킨헤드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젊은 층의 약 15%는 극우주의에 동조하고 있다. 급증한 스킨헤드의 외국인 공격은 외교문제로도 비화되곤 한다. 러시아 당국은 연방보안국(FSB)까지 동원해 스킨헤드 단속에 나섰지만, 이들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