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이 영국 은행들의 벨기에 국채 보유 현황 조사에 나서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벨기에도 유로존 채무위험 국가명단에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8일 벨기에 언론은 로이드 은행의 자금 책임자를 인용,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최근 국채 수익률이 영국보다 높은 나라들의 국채에 대해 자세한 현황을 제출해 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벨기에도 국채 위험에 직면한 나라 명단에 추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벨기에의 경제 기초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의 맞먹는 규모여서 유로존 채무 사태 이후 투자자들은 벨기에 국채를 예의주시했다.

벨기에는 언어권 간 대립으로 1년여 동안이나 연립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관리내각이 정부를 무난하게 운영하고 있으나 문제는 정식 정부가 없어 공공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하게 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정치적 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현재 AA+인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 역시 벨기에 경제의 전반적 상황은 좋지만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른 시일 내 해결되지 않으면 강등할 방침이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위기가 불거진 이후 지난 한 주 동안 벨기에 증시의 Bel-20 지수는 10%나 폭락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