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1700만명이 본 여자가 됐다. 여배우 강예원이다. ‘해운대’부터 시작해 ‘하모니’를 거쳐 ‘헬로우 고스트’까지 출연한 영화마다 ‘잭폿’을 터뜨렸다. 이제 강예원은 이민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퀵’(감독 조범구)의 주연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액션뿐 아니라 코미디가 강한 영화”라며 “여배우로서 꺼리는 촬영도 많았고 아주 웃긴 장면들도 많다”고 말했다. ‘퀵’에서 강예원은 방송 시간에 늦어 퀵서비스 오토바이 뒷좌석에 올라탄 후 폭탄테러 음모에 휘말리는 아이돌 가수 역할을 맡았다. 퀵서비스맨(이민기)으로부터 건네받아 머리에 쓴 헬멧에 폭탄이 장착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 중에서 헬멧을 쓴 채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해야 했다. 무대에서 헬멧을 쓰고 ‘섹시 댄스’를 추는 장면도 있다. 강예원은 지난 2002년 구본승과 주연한 섹스코미디 ‘마법의 성’으로 화려하게 출발했으나 몇 년간 고전과 사실상의 활동 중단 끝에 2007년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에서 조연으로 재기했다. 윤 감독이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배우”라며 자신이 연출한 ‘해운대’에 이어 제작자로 나선 ‘하모니’ ‘퀵’에 연이어 캐스팅했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여성으로 등장한 ‘하모니’가 강예원의 어두운 면모였다면 ‘퀵’에서는 밝은 모습이 한껏 부각된다. 아이돌가수 역이라고 두 달간 춤을 배웠지만 극 중에선 단 몇 장면만 등장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스케줄을 짜놓고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강예원은 오토바이 추격전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를 위해 대형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한 2종 보통면허를 취득했다. 성악 전공으로 노래에도 능한 강예원은 K-1 선수인 노재길로부터 5개월째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있다. 강예원은 “‘니키타’ 같은 섹시 여전사역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