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그리스 의회 제출

EU “그리스 여야 단합” 촉구

디폴트 불안은 여전

그리스가 23일 추가긴축안에 대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합의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오는 28일 긴축안이 의회에서 가결되면 국가부도 위기를 막을 IMF/EU 구제금융 5차분 120억유로와 12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날 EU와 IMF, 유로존 등 트로이카의 관계자들은 그리스 재무장관과 만나 5년간 78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 및 국유자산 매각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U 정상회담에 참석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를 수행한 그리스 정부 대변인도 5차 지원금을 인도받기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확인하면서, 이에 따라 새로 마련된 재정감축안이 다음주 그리스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날 회의에서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 측이 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연간소득 1만200유로에서 8000유로로 낮추고, 소득에 차등 부과하는 국가위기특별세 신설, 자영업자에게 연간 300유로의 특별과세 등으로 38억유로를 추가 마련키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로이카 측이 그리스에 감소폭을 55억유로로 확대해 다음주 의회에서 승인받도록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브뤼셀에서 개막한 EU 정상회담에서 27개국 정상들은 그리스 지원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천명하며 그리스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날 1차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유럽 정상들은 그리스가 추가 긴축과 개혁을 단행하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명서는 그리스의 야당을 향해 그리스 재정감축과 개혁에 찬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재정긴축안 표결과 관련,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면서 그리스 야당에 대해 역사적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 지도자인 안토니오스 사마라스는 이날도 그리스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긴축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여당인 사회당은 과반수에서 5석이 넘는 155석을 차지하고 있어 28일 표결에서 긴축안을 가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EU와 IMF의 그리스 긴축안 동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리스 사태 해결 가능성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도 가능성을 가늠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의 그리스 5년물이 23일 0.23%포인트 상승해 기록적인 2050bp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가 5년 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확률’이 83%임을 의미한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