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마라톤 코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들에게 도핑검사에 검출되지 않는 약물을 투여했다는 혐의를 잡고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육상경기연맹은 매 경기 도핑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선수가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국내 마라톤 유명 코치이자 고교 육상부 감독인 A씨는 지난 4월 마라톤 선수들에게 조혈제(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주는 약)를 맞도록 하는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선수들의 진료기록을 입수, 규정 위반 약물이 처방됐는지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분석을 의사협회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오는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경기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도 “국내 마라톤 등 육상계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돼 조심스럽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7일 “조혈제를 투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선수들은 모두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고 매경기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의사협회의 회신 결과에 따라 경찰은 고교 선수들과 엘리트 마라토너 B씨 등 A감독이 가르쳤던 선수 20여명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A감독과 선수들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