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긴축안 가결 압박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 19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책 합의가 불발됐다.

이날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그리스 측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재정긴축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이달 말 집행되지 않으면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 공동의 기존 구제금융 5차분 120억유로의 지원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21일 예정인 그리스의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투표와 30일의 재정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정치권의 성의있는 긴축 약속을 압박하려는 카드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일 이어지는 그리스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등 EU 수뇌부의 브뤼셀 회동과 EU 재무장관 정례회의 그리고 23일 EU 정상회의 등에서 그리스 디폴트를 막기 위한 유로존의 숨가쁜 회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AFP통신은 20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그리스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전화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 국제사회가 그리스 디폴트 발생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주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그리스의 위기는 지난 17일 그리스 정부가 개각을 단행하고, 그리스 국채 만기 강제 연장을 주장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한 발 물러서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주 유로존의 추가 지원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전히 디폴트 위기는 남아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