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비리 적발에 따른 고강도 조직 및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간 삼성그룹이 다음달 초 대규모 성과급을 푼다.
올 상반기 실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PI(생산성격려금)으로, 총 지급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5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17일 “내부 비리 감사나 조직 쇄신과는 별개로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린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당초 기준에 따라 다음달 초에 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한 만큼 준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액수도 줄이지 않음으로써, 감사 등으로 위축된 전체 조직에 다시 활력과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PI는 PS(초과이익배분제)와 더불어 삼성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연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PS와는 달리 PI는 반기마다 회사와 사업부 평가를 거쳐 지급한다.
회사별로 A,B,C 세 등급으로 분류하고 회사 내에서는 사업부별로 다시 A,B,C 세 등급으로 나뉜다. 회사가 A를 받고 사업부까지 A를 받으면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는 방식이다. A등급을 받은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사업부 평가에서도 A를 받으면 지급 상한선인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PI를 받게 된다.
올 2분기에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등을 비롯한 상당수 계열사들이 A등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 비리 사실이 적발된 삼성테크윈을 비롯한 몇몇 계열사들은 B등급, 심지어 최하 평가인 C등급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B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계열사는 한 곳도 없었다.
삼성은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에 따른 이건희 회장의 질타 이후, 그룹의 감사 기능을 강화 하는 등 계열사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박영훈 기자@zuhpark>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