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뿌리를 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이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정의개발당을 이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0% 시점에서 정의개발당은 50.6%를 득표해 25.6%를 득표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을 크게 앞섰다. 제2야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민족주의 행동당(MHP)’은 13.2%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의석 확보수는 전체 550석 중 정의개발당은 327석, 공화인민당은 136석, 민족주의 행동당은 56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정의개발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지난 2002년말 집권 이후 지속된 경제 성장과 개발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터키는 파산 위기에 처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차관 100억달러를 지원받는 등 경제난에 허덕였다. 그러나 정의개발당이 정권을 잡은 2003년부터 연평균 5%에 달하는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16위권으로 성장했다.
이번 총선 압승은 국가경제를 기사회생시킨 여당과 에르도안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에 국민 다수가 신뢰를 보낸 결과라는 얘기다. 에르도안 총리는 유세기간 내내 2023년 터키를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올려놓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집중 공략한 바 있다.
한편 3연임에 성공한 에르도안 총리도 터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슬람권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며 다른 이슬람국가와 달리 ‘정교분리’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 에르도안 총리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리비아 군사작전 등 이슬람 사태에 군사해법을 내세운 서방과 달리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 나토에 의견을 적극 개진해 입지를 키우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