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수십차례 기립박수를 받는 등 의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의원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40분동안 연설하는 도중 29차례나 기립박수를 쳤다. 이날 의사당 뒷자리는 의원들로 가득찼다. 이는 외국 정상들의 의회 연설이 있을 경우 보좌관이나 학생 등 일반 청중들로 메워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관계와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유대계 미국인들의 파워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네타냐후의 미 의회 연설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1967년 국경론’ 문제로 두 정상이 얼굴을 붉혔던 것과도 비교됐다.

이날 네타냐후는 시종일관 자신있는 모습으로, 중동평화 정책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정착촌이 향후 평화협상 결과에 따라 팔레스타인측에 돌려줄 수 있다고 시사한 것.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1967년 국경론’에 대해서는 “1967년 경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자 네타냐후의 연단 뒤에 상원의장 자격으로 앉아있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 부분에서 다른 의원들이 박수를 쳤음에도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한편 네타냐후의 이날 연설 도중 2층 방청석에 앉았던 한 여성은 “점령은 더이상 안 된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끝내라”고 소리쳐 보안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