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회생 여파

신규 고용 빠르게 늘어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중서부의 이른바 ‘녹슨 벨트(Rust- Belt)’가 부활하고있다.

미시간 주를 비롯해 오하이오 주 위스콘신 주 등 미국의 자동차 철강, 중장비 제조업의 중심인 중서부 지역이 녹슨 벨트라는 사양산업 오명을 벗고 제조업 회복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빠른 고용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나온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 분기 대비 1.8%로 둔화됐지만 제조업은 9.1%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제조업 회복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페리 미시간대 경제학 교수는 “제조업이 이제 미국 경제에서 빛나는 스타”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시가 있는 미시간 주가 대표적이다. 미시간 주는 지난 12개월간 총 2만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 제조업 전체에서는 4%에 불과하지만 순수한 신규 고용 창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미국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지역 제조업체들의 견조한 회복 덕분이다.

지난주 포드가 13년 만에 최고의 분기 실적을 냈고, 세계 최대 건설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 사가 시장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냈다.

러스트 벨트의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된 배경은 단연 자동차시장의 회생이다. 지난 2월과 3월 미국의 승용차와 경트럭의 월간 판매 실적은 각각 연간 환산 1300만대 수준을 넘어서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고공행진했다.

중장비 트럭판매 신장세는 이보다 더 빨라 올 들어 이미 26만5000대가 팔려 지난 한 해 판매량 14만2000대를 넘어섰다.

이 지역 기업들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면서 노후된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제조 분야들이 우후죽순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이에 대해 NEO팀의 월터마이어는 “20세기 제조업을 견인한 미국의 공룡들이 죽은 후 작은 포유류가 세상을 차지했듯이 이 지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스트 벨트의 고급 숙련 노동력도 부활의 배경이다.

러스트 벨트는 과거 100년간 미국 제조업의 영광의 시대를 구가했지만 높은 인건비와 노조의 강세로 1970년대 이후 제조업체들이 남부로 둥지를 이전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조업체 최고경영자들이 러스트 벨트 지역의 높은 교육 수준이 남부 지역보다 높은 노동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