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만에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7월초 이건희회장 앞에서
애플·소니 등과 품질비교
“정상안주 방심은 금물”
전사업 일류화 작업 가속도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현주소를 냉혹히 평가해 ‘1등 제품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2년여 만에 ‘선진 제품 비교전시회’를 열기로 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의 많은 제품이 1등 반열에 올라섰지만, 방심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업체 제품과의 철처한 비교를 통해 ‘전사업 일류화’ 전략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이건희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회장은 전시회가 시작된 이후 2009년을 제외하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격려와 함께 때론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내 삼성 CEO에게는 일종의 ‘평가의 장’이 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7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린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들으며 개선 사항 등을 지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https://wimg.heraldcorp.com/content/default/2011/04/14/20110414000477_0.jpg)
막바지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변수가 되겠지만, 이 회장이 “10년 내 삼성 1등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경영을 내세운 만큼 삼성 제품과 세계 선진제품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이번 전시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는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7월 초 열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으로, 실무부서에서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 회장이 선진 제품 비교전시회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직접 비교전시회에 참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진 제품 비교전시회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삼성의 제품을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전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2년여 만에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애플ㆍ소니 등 글로벌 경쟁업체의 제품과 삼성의 일류 제품이 비교전시돼 삼성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 제품 비교전시회는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선진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시작했다. 이 회장은 2007 선진 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전시제품을 직접 둘러보고 “디자인에 더 신경쓰라”며 일일히 개선사항을 지시한 바 있다.
또 D램 생산수율에서 하이닉스에 일시적으로 뒤졌다고 보고를 받고는 “삼성전자 인력과 기술력이 세계 최고로 누구에게도 뒤질 것이 없는데 얼마나 방심을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느냐”며 반도체총괄을 강도 높게 질책하기도 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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