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알짜배기 기업들의 무상증자(無增)가 잇따르고 있다.

주주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기존 자본준비금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그만큼 늘어난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주주들은 앉아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무증의 경우 각 상장사가 향후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라 향후 미래성까지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를 망설였던 일부 기관투자자들까지 투자에 나설 수 있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

4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 좋고, 미래성장성까지 확보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이후 모두 33개 코스닥 상장사가 무증을 결정했다. 일부 기업은 무증과 함께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넥스트칩(092600)은 최근 구주매출과 함께 무증을 실시했다. 보통주 한 주당 1.5주의 신주를 배정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넥스트칩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유통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자들까지 새로 넥스트칩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넥스트칩은 최근 자동차 전후방카메라용 영상 처리 칩 시장에도 뛰어들기도 했다.

크루셜텍(114120) 역시 무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우다. 크루셜텍은 보통주, 우선주 모두 주당 1.5주의 신주를 배당키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크루셜텍은 향후 성장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무증으로 인한 권리락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11월 무상증자를 통해 권리락이 발생했던 고영(098460)의 경우는 올 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3차원(3D) 검사장비인 서브스트레이트 범프(Substrate Bump) 및 기타 연계 장비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졌고, 권리락 발생시점인 지난 2010년 11월 24일 종가 1만 6200원에서 4일 오전에는 2만 7000원대로 뛰어 올랐다.

고영 주주들은 무증으로 주식수가 늘어났지만, 이후에도 계속 주가가 올라 현재는 무증 전보다 훨씬 주식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소 무리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대봉엘에스(078140)의 경우는 무증에 방사능 관련주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테마에 엮이면서 급하게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있지만, 보통주 한 주당 한 주의 신주를 배정해주는 무증을 통해 기업가치가 과거에 비해서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무턱대고 무증을 한 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부메랑이 돼 돌아와 자칫 자본금까지 까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최근 무증을 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한 단계 이상 기업가치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