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등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법제정과 같은 제도개선 이전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감성교육과 뿌리 깊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비롯한 왜곡된 성담론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국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허영희 교수는 경찰인재 양성과 성희롱·성매매·가정폭력 등 3대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교육을 통해 양성이 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성희롱예방교육전문강사협회 1, 2대 회장을 역임한 허 교수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전문강사자격을 위촉받은 강사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여성문제 전문가로 대외 교육활동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또 허 교수는 여성가족부 전문강사연합회장직을 5년간 수행하며 성희롱예방·성매매방지 전문강사와 양성평등 전문강사들의 강의 매뉴얼을 제작·보급하여 예방교육의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정부기관, 기업체, 군부대 등지에서 우리사회 만연한 성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양성평등과 성 인지력 향상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런 까닭에 연간 강연 횟수만 100여 차례에 달할 정도다.

“공직사회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허 교수는 공무원들의 성 인지력 향상을 강조한다. “공무원이 양성평등에 대한 전문성과 상담능력을 갖춰야 남녀 불평등 피해사례가 사라지고,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허 교수의 생각이다. 성 인지란 ‘특정 성(性)에 대해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반영하는 능력’으로 남성과 여성 간의 불평등이 성 역할의 기대와 관습, 제도 등으로 인해 형성된 것임을 민감하게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허 교수는 “성 역할 고정관념, 성에 대한 이중 잣대, 왜곡된 회식문화가 잔존하는 한 누구나 성희롱의 잠재적 가해자이자 피해자다”라며 “성인지력 향상교육은 성차별적 관행을 탈피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앞으로 양성평등 문화정착을 위해 교단과 강의실, 외부강단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의 의뢰로 허 교수가 제작한 ‘성희롱 사이버 교육 콘텐츠’는 현실감 있는 상황묘사와 자세한 설명으로 경찰들의 큰 호응을 얻어 지난달부터 전국 경찰서에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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