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10조원을 포함한 20조원+α의 재정보강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부양효과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이번 추경은 국채발행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도 수급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 정부는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통한 일자리 확충, 투자촉진, 수출회복 등의 경제활력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추경 이후 경기개선효과를 통한 금융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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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9일 “추경 10조원은 하반기 경기급랭 우려 완화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추경효과는 단기적이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급락을 막고 경제주체의 악화된 소비 및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경은 잠재적 성장률 하강위협을 방어하고 경제주체 자신감 회복과 함께 경기 방향선회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매크로 환경이나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추경 효과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전엔 추경편성 이후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금융위기 이후엔 이전만큼의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경기(GDP)가 전망치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하는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영향력이 미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재정지출 확대에도 경기 둔화세가 반등하기에는 벅찰 것”이라며 “정부의 확장적인 경제 정책 기조는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채발행을 동반하지 않는 추경으로 채권시장에서의 수급부담은 덜었다는 평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경편성이 논의 되면서 상당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우려했지만 추경 재원에서 적자국채 발행이 제외되면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급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희진 연구원은 “추경을 위한 재원조달시 국채 발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일각에서는 추경이 오히려 시장금리를 상승시키는 구축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그러나 추경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이달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금리 수준이 충분히 낮기 때문에 추경으로 인한 역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36%로 역대 최저였다. 이미 기준금리(1.25%)도 하회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은 28일도 각각 1.566%, 1.600%로 연중 최저치 기록을 써내려갔다.

신동수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미연준의 금리인상 지연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졌다”며 “특히 확장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한국은행의 통화 및 신용정책도 국내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등의 교란 요인이 아니라면 채권금리의 상승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 “당분간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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