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리비아 압박 본격화

“포괄·거시적 옵션 검토”

비행금지구역 지정 거론

국제사회가 리비아 정권에 대한 압박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외교적 압박과 경제제재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유혈참극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에 주목=23일 뒤늦게 백악관 연설을 통해 리비아를 맹비난하고 제재조치를 언급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제재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통화를 통해 “인도주의적 원조 방안과 함께 리비아 정부에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놓고 논의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독자적인 대응보다는 국제사회의 동맹국과 연합해 일차적으로 외교ㆍ경제적 제재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을 방문 중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 리비아 반정부 시위 전개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분석을 토대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대한 옵션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멀린 합참의장은 “지금은 불과 한 시간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힘든 상황”으로 “우리의 능력과 비상사태 발생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최대한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옵션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지정 등이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사회 카다피 맹비난=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는 카다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은 국가에 의한 테러를 자행하는 카다피는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며, 알랭 쥐페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도자로서 카다피의 임기가 끝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리비아와 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터키 측은 강경진압에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반대 입장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제재는 리비아인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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